brunch

낙엽

by 기록 생활자

그 순간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순간 나는 눈빛으로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서로를 물들이던 순간이 있기는 했을까
내 색깔이 너무 강해서
당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바람이 나를 흔들던 순간에도
당신은 나를 붙잡아주었는데

이제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
이 계절이 야속해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지만
새는 될 수 없어서
무겁게 떨어지는

난 어쩔 수 없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기억 같은 것인가.

내가 당신 곁에 머물렀던
시간을
기억해줘

기억한다면
우리, 혹독한 바람의 계절을 건너
봄에 가 있을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