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 생활자 May 03. 2017

오늘 마음, 맑음

마음을 위한 수업

이 책은 스님이면서 '선의 정원'이라는 정원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스노 슌묘 스님이 몇 개의 질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예로 들어 따뜻하게 대답 해놓은 내용을 담아놓은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은 고민해봤음직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읽어 내려가면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도 들었고 스님의 어떤 이야기는 나의 평소 생각과도 닿아 있어 공감도 많이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속이라는 말이 불교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상속의 본래 뜻이 마음과 생각을 '서로 이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괜찮다'는 말을 직접 말로 하면 뇌 회로가 긍정적인 사고로 바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또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엄마를 낳아주신 외할머니가 있기 때문이고 또 아빠를 낳아주신 친할머니가 있기 때문이고 그 외할머니를 낳아주신 증조할머니가 있기 때문이고...


그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누군가 한 사람도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살았고 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내가 태어났고 또 우리 아이가 태어날 수 있었다...우리는 무수히 많은 우리의 조상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 나고 죽는 것이 괴롭더라도 한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로 신비한 것이고 기적이며 또 축복할만한 것이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작은 우주라는 생각. 실제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이어리에 나무 그림을 그리고 가계도를 그려보기도 했었다.


그런 수많은 만남과 살고자 하는 의지가 합쳐져 지금의 내가 있고 우리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누구나 존귀하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세상엔 귀하지 않은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으니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었지만 이런 생각은 아이를 낳은 후 더욱 강해졌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와서 새삼 깨달으면서 또한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생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지금의 나에서 10代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024명의 조상이 있습니다.
20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상의 숫자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만약 그중에 한 명이라도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태어난 존재이지요.
(76쪽, 오늘, 마음 맑음)

질문은 다르지만 반복해서 나오는 답도 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마도 평소 스님의 생각이 녹아들어간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예쁜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중간 중간 그림을 보며 휴식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던 것 같다.


여러분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인생의 한가운데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를 사는 게 아닙니다.
지금이라는 현재에서만
인생을 살 수 있어요.
여행의 중간에 멈춰서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인생의 종착역까지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시기 바랍니다.
(224쪽, 오늘, 마음 맑음)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