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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May 27. 2017

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 사용법

어떤 책들은 정말 우연히 눈에 띄어서, 접하게 되기도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동네 서점에서 사려던 책이 없어서 다른 책을 고르려고 둘러 보던 중에 발견해서 사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우연히 발견했지만, 내용을 훑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것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양서'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뻤다.
 
또 굉장히 유익한 독서를 경험하게 해준 간만에 정말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 책이기도 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의 책이라는 것도 흥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지만,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에 관한 생각? 대체 어떤 생각일까?'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직관의 편향'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합리적이라 믿는 어떤 사고 (합리적 사고라 불리는)들에도 편견이 개입할 수 있다. 저자는 직관의 결함과 주관적 판단에 개입하는 '편견'들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생각을 생각해야 한다'고 일깨워주는 책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때 거기에 어떤 편견이 개입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사고를 도출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은 직관적이다. 불현듯 떠오르고 사라지기도 한다.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얼마든지 나쁠 수 있고 생각했던 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될 때도 있다. 생각을 생각할 필요성과 '생각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 사람 심리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책이지만, (그것도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다) 정말 좋은 책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에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들떴던 기억이 난다. 밑줄도 그어가며 정말 열심히 읽은 책인데, 다 읽고 나서는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포털사이트 책 소개 페이지에 이 책이 소개되기도 한 걸 보고 왠지 반갑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유용할 '생각 사용법'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명백한 것조차 못 볼 수 있으며, 자신이 못 본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38쪽)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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