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가방에 넣어다녔던 편지
너는 진심을 행간 사이에 숨겨두는 버릇이 있었고
나는 숨어 있는 너의 마음을 찾아
언어의 숲을 헤집고 다녔지
그러나 더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우리들 사이에
함께 있는 그 시간만이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것이었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필요했을까
더는 너는 여기에 없는 지금
들여다보는 너의 편지
찾아내고 싶은 너의 진심
그러나 이젠
그 유일한 것은 사라진 지금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아도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지금
내 곁에 너는 없고
침묵만이
그저 침묵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