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편지

쓰다

by 기록 생활자

가방에 넣어다녔던 편지

너는 진심을 행간 사이에 숨겨두는 버릇이 있었고

나는 숨어 있는 너의 마음을 찾아

언어의 숲을 헤집고 다녔지


그러나 더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우리들 사이에

함께 있는 그 시간만이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것이었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필요했을까

더는 너는 여기에 없는 지금


들여다보는 너의 편지

찾아내고 싶은 너의 진심


그러나 이젠

그 유일한 것은 사라진 지금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아도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지금

내 곁에 너는 없고

침묵만이

그저 침묵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어.

이전 09화말과 말 사이 다정한 마음을 흘려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