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눈 보는 것이 귀했다. 눈이 오지 않는 곳에 살았기 때문이다. 겨울에 흔하게 눈을 보다 보니 귀하게 마주하고 살 때가 얼마나 귀한 시절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흔한 것에는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사람은. 그런데 흔한 것이 정말 흔한 걸까?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사는 것도 익숙함이 눈을 가려버리기 때문은 아닐까. 늘 똑같은 사람, 늘 똑같은 풍경은 없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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