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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Aug 24. 2017

행간

행간 사이에 숨은 의미를 찾아서

사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행간이라는 제목에서도 생각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행간에 많은 의미를 숨겨두었고, 또한 독자에게 행간에 숨은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를 끊임없이 권하기 때문이다.  
 
유령이라는 단어가 이 책 곳곳에 많이 나온다. 역자는 이를 '유령의 문법'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숨겨져 있는 것, 감춰진 것,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유령'이라고 명명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자의 글을 읽으며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맥락을 이해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다. 소쉬르의 기호학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뒷부분에 언급되기도 해서 약간 반갑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랑비유의 삽화와 보들레르의 여자들의 화장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캐리커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글을 쓴다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어려움의 10분의 9를 차지한다."
 
이 인용문을 읽으며 왠지 작가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없었던 걸 있게 만드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행간 속의 사색을 담은 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그랬기 때문에 행간이라는 제목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그런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렵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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