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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Sep 17. 2017

너의 이름은

인연이라는 이름의 붉은 실

​감독 ​신카이 마코토

목소리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타키 목소리 역), 카미시라이시 모네(미츠하 목소리 역), 타니 카논(요츠하 목소리 역)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인데 이제야 이 작품을 보게 됐다. '너의 이름은'은 몸이 뒤바뀐 남학생과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여학생은 무녀의 외손녀로 일주일에 2~3번 한 소년과 몸이 바뀐다. 이 여학생의 이름은 미츠하. 그 소년의 이름은 타키. 그러나 타키도 미츠하도 그것이 꿈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꿈이 아님을 인지하게 된다. 두 사람은 묘하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또 도와주게 되기도 하면서 (내가 하지 못하는 어떤 것을 누군가가 대신해준다면 그런 형태의 도움을 주고 받는다라고 할까)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만 했던 일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적응해나가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게 되는 두 사람 사이에는 사실 3년이라는 시차가 있다.

그것을 행성의 폭발로 인해 깨닫게 된다.

중국에 월하노인의 붉은 실 인연 이야기(남녀를 붉은 실로 묶어 인연을 만들어준다는 혼인을 관장하는 신의 이야기)를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녹여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스비'에 대해 설명한 주인공 소녀의 외할머니(무녀)의 말은 이 작품이 그런 인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잇는다'라는 뜻인데
옛날엔 땅의 수호신을 말했단다.
이 단어엔 깊은 의미가 있지.
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모두 신의 영역이야.
우리가 만드는 매듭 끈도
신의 능력,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한 거란다.
한데 모여들어 형태를 만들고
꼬이고, 엉키고
때로는 돌아오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그것이 무스비, 그것이 시간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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