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방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방은 때론 극중 인물의 심리나 취향, 캐릭터의 직업적 특성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영화 속 그 방들 한번 구경해보자.
1. 히키코모리의 방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마츠코의 집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마츠코의 집' 마츠코는 히키코모리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미인이란 소리를 꽤 많이 들었던 마츠코는 어느날부터인가 자신을 방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고 가족에게조차 자신이 있는 곳을 알리지 않은 채 은둔자의 삶을 살아가는 마츠코의 집은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워 보인다. 방도 끝장나게 더러운데 사진이 없어서 이 사진만 올린다.
도쿄! 흔들리는 도쿄
봉준호 감독의 영화 '흔들리는 도쿄'에 등장하는 히키코모리 남자의 집이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와는 달리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이 있고, 집에서 생활비도 오고 그래서 먹고 살만은 하다. 피자 가게 배달원(아오이 유우)을 좋아한다. 사진은 탑처럼 쌓아놓은 피자 상자 옆에 누워 그녀를 생각하는 모습.
보통 히키코모리 집은 자기 자신을 방치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아 지저분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남자의 집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남자는 수집벽이 약간 있고, 책도 많이 읽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그래서일까? 방 곳곳에 책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씨 표류기 : 여자 김씨네 집
부모가 부자라서 일을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나름 귀한 집 자식인데,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서 집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빛이 들어오지 않게 옷으로 창문을 가려 놓았다. 방은 청소를 안 해서 엄청 더럽다.
잠도 옷장에서 잔다. 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분장한 모습 확인 중인 정려원. 뒤에 보이는 남자 김씨 (정재영)의 사진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여자 김 씨가 좋아하는 달 사진이 벽면 가득 붙어 있다.
깡통 화분에 식물도 키우는 그녀.
2. 소설가의 방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소설가의 방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등장했던 소설가의 방. 마츠코는 이 무명의 소설가와 사랑에 빠져 한때 같이 살았었다. 소설가의 방이라 그런지 책이 많다. 뒤에 보이는 액자 속 사진은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젊은 시절 모습 같은데...아님 말고.
3. 밀실
올드 보이 : 대수가 갇혀 있던 방
정말 필요한 것만 있는 방.
침대 하나 화장실 하나 있다. 가구도 몇 개 있긴 하고,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시계 따윈 없지만 거울이 하나 달려 있다. 늙어가는 모습은 알 수 있게. 침대 위에 앉아 군만두 먹고 있는 오대수(최민식)
음식 들어 오는 구멍(?). 감옥을 연상시키는 방이지만,
육각형 무늬 보라색 벽지는 예쁘다.
큐브 : 복불복 죽음의 방
방들로 둘러 싸여 있는 영화 큐브의 방.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참 많은, 그런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