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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Sep 26. 2017

약간의 거리를 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일에도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동네 책방에 가서 산 책이었는데 원래도 읽고 싶었던 책이어서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어쩐지 기뻤다.

음, 그런데 대형 서점에서는 그런 매대도 거래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독자 입장에서는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책에 눈길이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책이라 매대에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해두었는가 봐"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또한 편견이겠지만.

소노 아야코는 생활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이 에세이집에서 담백하게 풀어낸다. 책 사이즈는 가방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생각과 내 평소 생각이 닮은 구석이 많아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밑줄 긋기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솔직히 관심 없다. 어차피 인간은 타인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니까. 그런 부조리한 평가에 시달리지 않겠다고 작정하는 마음이야말로 성숙한 인격의 증명이다. (106쪽)

"없는 것을 헤아리지 말고 있는 것(받은 것)을 헤아리라."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이런 자세로 살고 싶다. 이것이 지혜이며, 행복해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145쪽)

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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