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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Oct 09. 2017

타샤의 정원

정원을 가꾼다는 것

원예에 관심이 있거나,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타샤의 정원'을 읽는 시간이 아주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좋아하긴 하지만 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이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하지만 읽어내려가면서 뭔가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타샤의 정원에 핀 꽃들의 사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커버로 예전에 나온 책이 표지만 바꿔서 다시 출간된 것이다. 새로운 책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리커버 마케팅이 출판사에서 유행하고 있다고도 한다. 도서 정보를 보니 2006년에 처음 나온 책이었나 보다.

타샤의 정원은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타샤 튜더와 친분이 있었던 토바 마틴이 타샤 튜더의 원예가로서의 면모를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꽃의 이름도 (보기는 많이 봤지만) 알 수 있었고, 타샤 튜더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정원의 꽃을 가꾸며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은 평온해보였고, 평화로워 보였다. 새들을 위해 과일을 다 수확하지 않고 남겨놓는 그녀의 행동에서도 자연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타샤 튜더는 자신이 사랑했던 집에서 생을 마감했으니 그녀의 마지막 순간도 평화로웠으리라.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평온하고 고요한 일상 속으로 초대 받은 느낌이었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 잠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면 이 책을 펼치면 될 것이다.




나는 나무나 꽃을 심고 키우며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오지만 나는 모든 꽃이 다 좋아요. 정원 가꾸기의 좋은 점은 우울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정원은 나의 자랑이요 행복의 원천입니다. - 타샤 튜더

뿌리는 다 먹지 못하고 상할 때가 있지만, 잎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못 먹는 이파리는 닭 모이로 주지요." 간단히 말해 그것이 타샤의 인생 철학이다. 한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버리지 않는 것이. (210쪽, 타샤의 정원)

타샤는 '난 온기가 있어야 된다고 믿어요'라고 말한다. 바깥 날씨가 추울수록 집은 포근하고 따스하다. 그런 따스함을 위해 그녀는 외눈 고양이와 함께 땔감을 줍는다. (219쪽, 타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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