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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Oct 18. 2017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내  안의 '시끄러운 원숭이'를 다루는 방법에 관하여

이 책의 부제에 달린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에서 108마리 원숭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살아서 겪는 모든 괴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번민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스님이고 이 책을 엮은 분도 스님이다.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가 짙을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다. 물론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명상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말이다. 우화나 실제 있었던 누군가의 경험담 같은 일화가 곁들여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 같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밑줄을 그을만한 문장이 많았다.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마음조차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는 바쁜 마음을 가진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그만큼 좋은 책이었다.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우리의 마음은 새로운 선물을 놓을 공간이 충분한 텅 빈 선반 같아야 한다. (218쪽)

당신이 당신 집의 주인이 아니고 손님이라고 가정해보면 집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죄의식 없이 편히 쉴 수 있다. 하는 일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머물 수 있다. 당신은 그저 방문 중인 것이다. 방문객만이 내려놓을 수 있다. 때때로 주인에서 벗어나라. 주인은 관리를 해야만 한다. (221쪽)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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