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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an 09. 2018

우리가 녹는 온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에 관한

지은이 정이현 출판사 달 페이지 172쪽


정이현 작가의 '우리가 녹는 온도'는 이야기와 에세이로 이루어진 책이다. 짧은 이야기 뒤에 그 이야기에 관한 정이현 작가의 에세이가 '나는'이라는 소제목으로 따라 붙는다.

사진도 조금 들어가 있다. 사랑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사실 사랑을 포함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보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해서 쓴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미'라는 소설 뒤에 나오는 정이현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맞았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들에 관해 생각했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녹았다.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그게 모두 '그 사람과의 관계' 탓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내 탓'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과는
이별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과 이별한다.
가장 가까운 옆 사람과 헤어지면
내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너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라는
말과 '미안해'라는 말 사이에
생략된 문장이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나는 나를 더 사랑해'
혹은
'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

                  <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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