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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an 11. 2018

3색 볼펜 읽기 공부법

줄을 긋는다는 것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옮긴이 류두진 페이지 232쪽   출판사 중앙books


메모를 할 때 3색 볼펜을 사용해 내용의 중요도를 구분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파랑, 아주 중요한 것은 빨강, 나만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녹색으로 메모한다. 한 가지 색으로 적은 메모에 비해서 훨씬 보기가 쉽고 내용의 이해도 빠르다.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적거나 메모를 할 때도 색깔별로 구분해서 쓰면 헷갈리지 않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정을 빨간색, 자유시간을 초록색으로 체크 -3색 볼펜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실제로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의 교과서나 문제집을 보면 색색의 펜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줄이 그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색깔별로 중요도를 다르게 표시한다는 것이었다. 좀 중요한 건 빨간색으로 표시하거나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덧칠하는 경우도 많았고 별표를 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따로 표시해두는 경우가 많았고 두세 번 줄을 긋는 경우도 많았다.


시험 칠 때 그런 문제를 꼭 틀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익숙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이미 이 방법을 쓰고 있다.

확실히 줄을 그어두면 암기가 된다. 줄을 그어둔 부분은 눈에 띄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 줄을 그으면서 한번 더 읽게 되는(재독) 측면이 있다. 나주에 있는 드라마 주몽 세트장에 갔다가 배우들의 대본을 전시해둔 것을 봤다. 사람들이 찢어가서 부분적으로 찢겨져 있었지만 연필로 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나 별표를 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구글에서 '하정우 대본'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배우 하정우의 대본


씨네21에 배우 하정우의 대본 사진이 나온 적이 있었다. 공부하는 학생처럼 밑줄 긋고 메모한 부분이 많았다.

배우는 연기를 하기 위해 대본을 외워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암기력이 좋아야 하는 직업이다. 다른 사람과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자기 대본만 외우는 게 아니라 상대방 대사도 일부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색색의 펜과 형광펜으로 대본을 분석하는 하정우의 모습이 배우들이 책이라고 부르는 그 대본에서 그려졌다.


책에 줄을 긋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청결주의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줄을 긋는 행위에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줄을 긋는 것은 자신의 독서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이다. 그래서 만일 누군가가 자신이 줄을 그은 곳을 보고 '이런 곳에 줄을 긋다니, 제대로 이해한 것 맞아?'라고 생각할까 봐
덜컥 겁이 날 것이다. -3색 볼펜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이 책에서 공감이 갔던 부분은 독서를 할 때 책에 줄을 긋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부분이었다. 책을 빌려주거나 할 때 다른 사람이 내가 밑줄 그은 문장을 보고 "왜 이런 데다 줄을 그었지?"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나 역시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문장에 공감이 많이 갔다.

공부를 할 때 줄을 그을 때는 정말 중요한 부분에 줄을 그어야 한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줄을 너무 많이 긋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완벽한 공부법에도 나왔듯이 이는 메타 인지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교과서든 일반 책이든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계속 다시 읽어봐야 한다. 처음에 읽었을 때 이해가 안 갔던 것은 대충 읽어서 그런 것일 수가 있다. 내가 이해가 안 가니까 다시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다시 읽을 때는  처음보다 집중해서 읽게 되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지 핵심 내용이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렇게 읽어봤는데도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며 의견을 교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자격증이나 각종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나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한 공부법에 관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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