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를 둘러싼 모험
삶도 마찬가지야.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알기 전까지는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희귀본 살인 사건, 224쪽 _페이지 셸턴
추리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 사실 추리 소설 읽다보면 범인이 다 보여서 맞히는 재미에 읽기도 했지만 좀 심심하기도 했다.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서.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읽을 때도 그랬고.
이 소설은 범인 색출에 실패했다. 사실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인데 내가 용의선상에 올려뒀던 사람이 범인이긴 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희귀본인 셰익스피어의 2절판 초판본이 사라지고 그것을 보관하고 있었던 여성이 살해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2절판 초판본을 경매에서 친구로부터 사들인 고서점 ‘갈라진 책’의 주인에게 고용된 여성이다. 미국 박물관에서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둔 후 특이한 구인광고를 보고 스코틀랜드로 날아와 일을 하기도 전에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좀 다르게 평온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여행 추리 소설’이라고 하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봄직하다.
*이 소설의 원제는 ‘갈라진 책등’으로 양장본 책의 제본 부분이 오랜 시간 독서가들의 손길을 거치며 꺾이다가 갈라져버린 모습을 뜻한다고 한다. (옮긴이의 후기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