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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Apr 08. 2018

코코

기억된다는 것

우리나라 영화 '신과 함께'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있었지만 신과 함께는 안 봐서 모르겠고. 상영 중인 영화로 나오는데 카카오 페이지에서 무료 영화로 제공해주기에 보게 됐다.

보다가 울었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 속에서 죽은 사람은 산 사람에게 잊혀지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게 슬펐다. 오래전에 웹서핑 하다가 읽은 건데,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생각하고 그런 것이 그 부모는 자식 복이 있는 거라고 했나? 뭐 그런 말도 생각났다.


델라 크루즈라는 가수를 존경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우는 소년 미구엘. 그러나 가족을 팽개치고 음악을 하겠다며 집을 나간 고조할아버지 때문에 이 집안 가족들은 음악을 싫어한다. 그때 갓난아기였던 딸 코코가 있었던 이멜다는 먹고살기 위해 신발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됐고, 장인이 된다. 사업이 번창하여 대대로 신발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 미구엘의 가족.

방과 후 구두닦이를 하며 광장에 나가 악사들을 만나기도 하는 미구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죽은 사람을 기리는 날인 '죽은 자들의 날'에 열리는  음악 경연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델라 크루즈의 기타가 자신이 갖고 있는 기타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구엘은 델라 크루즈가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기쁜 나머지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게 되고  화가 난 그의 가족들의 그의 기타를 망가뜨린다.

악기가 없으면 음악 경연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구엘은 델라 크루즈를 기념하는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기타를 훔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훔치는 바람에 죽은 자들의 세상(저승)에 가게 된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산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야만 죽은 자들의 날에 이승으로 갈 수 있다. 미구엘은 그곳에서 자신의 고조할머니 이멜다와 조상들을 만나게 된다. 미구엘은 이승으로 돌아오기 위해 죽은 가족의 축복을 받아야 함을 알게 되지만 음악을 싫어하는 그의 가족들은 그가 음악을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달게 된다. 미구엘은 제대로 된 축복을 받기 위해 델라 크루즈를 찾아다니게 되고 그 과정에서 헥터라는 사람을 만나 그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해로 멀어지고 서로를 원망했던 가족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남편은 기타 치고 난 노래하고 그것만으로 충분했지. 근데 코코를 낳자 음악보다 소중한 뭔가가 생긴 거야. 난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었어. 근데 남편은 가수가 되고 싶어 했지. 우린 각자 원하는 걸 위해
한 가지씩을 포기한 거야. 너도 이제 선택해야 돼.”

“전 어느 한쪽을 고르긴 싫어요. 그냥 제 편이 돼주면 안 돼요? 그게 가족이잖아요. 응원해주는 거. 할머니는 그래주지 않겠죠.”


- 영화 <코코>에서 미구엘과 이멜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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