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깡 안경이 보여주는 동심의 세계
연출 김남일 조연출 차하림
출연 안영현 (남자 아이役)/박정숙(할머니役)/노지선(유치원 선생님役)
한 남자 아이가 유치원에서 수수깡으로 안경을 만든다. 유치원 선생님은 아이가 만든 수수깡 안경을 쓰며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면서 아이가 만든 수수깡 안경을 쓰니 '잘 보인다'고 말한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의 돋보기 안경을 써 본다. 어지럽기만 하고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수수깡 안경을 갖고 와 할머니에게 씌워 주지만, 장난 치지말라는 꾸지람만 듣는다. 아이는 이걸 쓰면 잘 보일거라고 하지만, 거짓말을 한다며 혼만 난다. 아이의 세계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할머니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무너뜨린 것이다.
안경을 끼고 있지만, 할머니는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했다. 안 보이는 안경 속에 담긴 아이의 투명한 진심을. 본질은 보지 못하고 현상만 본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진심은 거짓말로 치부되고 만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