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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un 24. 2018

궁합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

평론가들에게 평점을 짜게 받은 이유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극심한 가뭄으로 나라에 흉년이 들어서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를 치르게 되면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 믿는 왕은 부마 간택을 하게 된다.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혼인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송화옹주는 궁녀의 도움으로 출궁을 해 부마 후보들을 만나러 다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도윤과 만나게 되며 서도윤은 그녀가 송화옹주라는 것을 모른 채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송화옹주는 그런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자와의 궁합이 좋지 않아 갓난아기였을 때 궁 밖에서 살게 되었던 송화옹주는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팔자가 세다는 소리 때문에 힘들게 궁에서 생활해야 했고 출궁 이후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서도윤은 윤시경의 협박으로 상극인 윤시경과 송화옹주의 궁합을 좋게 조작했다가 스스로 이 사실을 알리고 파면된다. 송화옹주는 아버지에게 그런 서도윤을 사면해달라고 간청하며 옹주 자리를 내놓게 된다.


코믹한 영화이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군데 군데 들어가 있고 뭉클해지는 장면도 있었다. 이승기의 액션도 볼 수 있다. 옥에 티라면 박하사탕? 조선시대에 박하사탕이 있었을까? 그게 옥에 티처럼 느껴졌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사탕은 있었다. 그때는 사당(砂糖)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연산군이 이 사탕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수박처럼 귀한 음식이라 왕후조차도 먹어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시대의 사탕은 사탕수수를 삶아서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궁녀가 '박하사탕'이라며 내민 사탕은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암튼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로 본 영화인데 재미있게 봤다.




“어차피 부마 선정은 웃전에서 하는 것을.”(서도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 보단 움직여야 뭐라도 변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용기를 낸 것입니다.” (송화옹주)




“언제 어떻게 바뀌고 변할지 모르는 것이 소녀가 본 세상이었습니다. 하여 사는 동안 용기 내서 저를 지키고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송화옹주)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느냐는 아버지의 말에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송화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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