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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Sep 03. 2018

아무튼, 계속 살아가는 것 _아무튼, 계속 행복할 것.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루틴

'아무튼'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책들로 앞에 '아무튼'이 붙어 있다.

<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서재>,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아무튼, 쇼핑>, <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잡지>, <아무튼, 계속>, <아무튼, 스웨터>가 출간되었고 이후에 나온 책들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는 이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지라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아무튼, 계속'이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물론 책 제목에 '계속'이 붙어 있었기에 관심이 갔던 책이다. 무엇을 계속한다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책일 것 같은 느낌을 제목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다소 아리송한 부제가 달려 있다.

김교석 작가의 <아무튼, 계속> 위고 펴냄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가 그것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고? 변화가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것은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내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런 오늘을 계속 유지하려는 마음. 그것은 쉽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지켜내고 삶 속에서 만들어가려는 노력으로도 읽혔다.


철이 든다는 표현이나 나이에 맞게 정해진 타임테이블이 그냥 마뜩잖았다.

(아무튼, 계속_10쪽)


책을 읽어보니 그런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저자의 어떤 행동들은 강박증처럼도 보였지만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일정한 루틴 속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모습은 내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제공했다.


나 역시 저녁에 다음날 할 일들을 다이어리에 계획하는 시간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규칙과 생활의 리듬을 몸에 새기는 작업. 저자는 이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항상성이란 ‘자신의 최적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생명의 특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 그의 루틴(습관적인 행동 절차)은 최적의 하루를 이어나가기 위한 설계도 같은 것일 게다.


그런 작업들로 일상을 빼곡하게 채우며 좋아하는 것들로 일상을 가득 채우는 남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그의 일상을 따라 쫓아가며 내  삶의 리듬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랑'의 '너의 리듬'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결국 누구나 자기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 그 리듬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일상을 가꾸어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 행복했다.  



그때 그 순간,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너무 쉽게 휘발되니
우리는 매우 유의해야 한다.
(아무튼, 계속_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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