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상자

변화란 어디에서 오는가

성찰하는 인간

by 기록 생활자
SBS 백종원의 골목 식당 포방터 시장 홍탁 집 아들

백종원 골목 식당 홍탁 집 아들을 보고 있으니 이번 욕받이는 이 사람인가 싶다. 매번 욕 먹는 점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홍탁 집 아들은 닭볶음탕을 맛있게 만드는 어머니와 홍어 삼합 외 여러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이라 말은 하고 명의도 그의 앞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 그가 하는 일은 홀 서빙 밖에 없다. 주방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파악도 덜 된 채 4년을 일해왔다는 이야기에 백종원은 사우디 갔다 온 삼촌 노릇을 하겠다 선포했다.


홍어삼합은 잘 나가지 않고 맛도 그냥저냥이니 닭볶음탕을 주메뉴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백종원은 그 아들에게 어머니의 레시피를 익힐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그는 양념장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그의 모습에 백종원은 화를 낸다.


변화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변화는 자기 반성에서 온다. 성찰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볼 때의 이점은 감정을 떼어놓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자기 반성을 거쳐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자기 반성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환경 탓, 남 탓을 한다.


이는 홍탁집 아들의 모습에서도 포착되었다.


SBS 백종원 골목식당

주차위반 과태료가 나온 상황에서의 대화이다. 휘파람을 부는 행동도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주차장에 차를 왜 주차하지 않으냐고 묻자 (문제 제기) 아들은 주차장에 주차비가 비싸다고 말한다. (문제에 대한 인식 없음) 그러자 어머니는 찍히는 것보다는 낫겠다(2차 문제 제기, 주차비 보다 과태료가 더 나옴)라고 말하지만 아들은 이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


문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반성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반성을 했다면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과태료를 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순간의 편안함만 찾고 잠깐의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피하려다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탓이다.


“또 카메라에 찍혔다”는 말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백종원은 그를 꾸짖는다. 꾸지람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개선할 수 있고 그래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 그리고 적절한 계획 수립과 행동이 변화를 가져온다.


인식이 없으면 문제는 개선될 수 없다.


도미닉 스펜스트의 6분 다이어리의 한 문장이 문득 떠오른다.


자신을 성찰하는 현명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생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은 뛰어난 계획을 세울 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수월하게 통제하며, 자기 관리에 강점을 보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립니다. 무엇보다 잠재적인 문제들을 미리 예측하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47쪽, 6분 다이어리_도미닉 스펜스트)

그는 변할 수 있을까? 가게 문을 닫아놓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니 변화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방송에서 그런 그의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백종원 골목식당 방송을 보며 성찰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역시 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홍탁집 어머니가 방송 출연을 하게 된 것도 그런 아들의 극적인 변화를 누구보다 바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방송 출연이 그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오는 좋은 계기로 작용하기 바란다.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중요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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