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상자

삶이라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의 인생이 각자의 시간으로 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이라면

by 기록 생활자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나게 되었을 때 왠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책의 모서리를 접는다. 다시 펼쳐보고 싶을 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우리의 인생에도 그런 날들이 있지 않을까. 조용히 모서리를 접고 싶어지는.


지구는 둥글다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둥글지가 못해서 세상의 모서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마음을 찔리는 그런 날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어느날에 조용히 꺼내 보고 싶은 좋은 날들이, 기억이 모서리 끝에 매달려 있다면 그 힘으로 또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리의 인생이 각자의 시간으로 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이라면, 다시 꺼내 조용히 읽고 싶어지는 그런 추억들이 남겨져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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