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껍질 속의 아이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뭔가 완두콩 같다고 느껴져서 귀여웠다. 아빠는 완두콩 껍질, 아이들은 완두콩 껍질 속의 완두콩 같았다. "우리는 하나의 껍질에서 나온 완두콩들이에요." 완두콩 껍질은 완두콩의 집. 완두콩 속의 아이들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 그림의 제목은 '파파 밸런스'이다. 그림 속의 아빠는 아이들을 배 위에 나란히 태우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은 사랑으로 지켜지는 세계가 아닐까.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동시에 가장의 무게마저 느껴지는 그림이다.
어제 완두콩을 먹었다.
완두콩 껍질 속에 덜 자란 아기 완두콩이 하나 있었다. 완두콩을 보며 "아직 다 못 자랐는데 여기 왔어?" 오구오구하니 아이가 보고 "아기 완두콩이다"라고 했다.
너무 작아 먹을 수 없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사물을 보며 가끔 말을 걸 때가 있다. 고장난 가전제품도 말을 걸어주면 고쳐질 때가 있었다. 이후부터 생긴 습관이다. 물론 말 건다고 고쳐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왠지 말을 걸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물건을 더 소중히 다루게 되는 거 같다. 사물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그런 느낌. 내가 고른 물건들을 아껴주며 살고 싶다.
*외로워서 그런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