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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대한 무성의 관점

by 기록 생활자

하고 싶은 말은 팥앙금처럼 숨긴 채
너는 붕어빵 속으로 숨었다
시큰거리는 손목을 숨긴 채
내 머리를 감겼다

너는 자꾸 숨고
나는 그런 네 모습에
마음이 아리다

아내가 떠나고
세상 속에서 숨으려는 나를
너는 찾아냈다

너와 나의 끈질긴 숨바꼭질
이제 내가 너를 찾아낼 차례다

선영아,
너의 못다한 말들은
모조리 내게로 와
내 가슴에 꽃으로 피었다

팥앙금처럼 따뜻한
세상을 알게 해준
너에게

나는
혹독한 계절의 입김을 지우는
붕어빵이 되고 싶다

사진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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