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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Dec 30. 2018

카트 읽는 남자

장바구니에 담긴 사회학

사회학자가 쓴 사회학으로 분류되는 책이다.

어떤 사람이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부분적으로 드러낼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그 사람이 마트에서 구입하는 특정한 물건으로 분류하는 저자의 생각이 어떤 부분에서는 편견처럼 보여져 읽기 불편해지는 책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의 후기에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환경이 한 인간을 결코 온전하게 담아낼 수는 없다. 항상 우리가 포착할 수 없는 미미한 잔재, 즉 계산되거나 추정되지 않는 소량, 인간적인 요인이 남는다.” -카트 읽는 남자, 304쪽 외른 회프너


“인간은 너무나 복잡해서 완벽하게 위치가 정해지고 파악될 수 없다.” -카트 읽는 남자, 305쪽 외른 회프너


그렇다면 ‘그가 이런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슈퍼마켓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용해 사회환경을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을 쓰는 데 착수한 아이디어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솔직히 아니다. 사회환경에 대한 설명이 빈약해보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사람을 그렇게 분류한 기준도 주관적인 저자의 기준에 따른 것이어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카트에 담긴 물건을 통해 사회환경을 설명하려는 시도와 저자의 아이디어는 좋았다고 느꼈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생각이 저자의 머릿속에서 다소 완벽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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