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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un 12. 2019

파리의 클로딘

사랑으로 확장되는 내면의 세계

이 소설은 작가 콜레트의 자전적 소설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는 이 소설을 소녀시절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출판업자였던 남편의 권유로 소설을 쓰게 되었는데 처음 썼던 소설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클로딘, 학교에서(1900), 파리의 클로딘(1902), 클로딘의 결혼생활(1902) 등 클로딘 3부작을 완성하게 된다. 이 소설들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계속해서 소설을 써내라는 남편과 불화를 겪게 되고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 대한 판권도 빼앗긴 채 연극배우로서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던 콜레트는 편견과 맞서 싸우며 시대를 앞서간 여성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 소설은 영화 콜레트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몽티니를 떠나 파리로 가게 된 클로딘이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남편은 그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는데 소설 속에서도 그녀는 나이가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말에 이르렀을 때 소설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만남이 그 한 순간의 결말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에서 그 어떤 순간도 의미없는 순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만남이 관계의 포물선을 그리고, 겹쳐지며 결말에서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일기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일기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 특별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아니지만 재미있었고 술술 읽혔다. 누군가를 만나 영향을 받고 사랑하며 성장해가는 소녀 콜레트의 내면을 다룬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소녀의 성장기로도 읽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문체가 개성적이며 또한 아름다워서 읽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
나는 심술궂지 않아,
그냥 아주 많은 것들을 소리 없이
혼자 바라볼 줄 아는 거지.
혼자 들을 줄도 알고.

클로딘의 말, <파리의 클로딘>에서,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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