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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May 30. 2020

바다가 들린다

우리들의 바다

동경에서 한 여학생이 시골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온다. 그 여학생의 이름은 리카코. 리카코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동경을 떠나오게 되었다. 전학 온 학교에서 또래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리카코를 마츠노가 챙겨준다. 마츠노는 모리사키 타쿠와 절친한 사이다. 모리사키 역시 리카코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절친이기도 하고 동경하는 친구인 마츠노가 리카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리카코는 수학 여행지에서 돈을 잃어버렸다며 모리사키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학여행지에서 쓸 용돈을 마련해 여행을 왔던 모리사키는 리카코에게 선뜻 가져온 돈을 모두 빌려준다. 그러나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는 리카코에게 화가 나 있던 모리사키는 리카코의 친구인 유미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리카코가 갑자기 동경을 가자고 해서 곤란하게 됐다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얘기한 여행지와 달라서 곤란하다는 것. 그래서 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동경에 가는 비행기 티켓은 무슨 돈으로 샀느냐고 묻는 모리사키에게 유미는 비행기 티켓은 리카코가 샀으며 너에게 빌린 돈으로 샀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너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리카코가 수학 여행지에서 빌려간 돈으로 동경에 갈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 것을 보고 화가 났지만 흐느껴 우는 리카코를 보며 모리사키는 유미를 돌려보내고 동경 여행에 동행한다.

리카코는 모리사키에게 아빠에게 이야기해 수학 여행지인 하와이에서 빌린 돈을 갚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빠와 살고 싶으며 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할 거라고 하지만 아빠의 집에 어떤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처를 받는다.

리카코의 아버지로부터 리카코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고 리카코의 아버지가 모리사키를 위해 잡아준 호텔에 두 사람은 함께 하룻밤을 묵게 되고. 모리사키는 화장실 욕조에서 잠을 잔다.

리카코는 동경에 있을 때 만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지만 리카코가 전학 간 사이에 전 남자친구가 동경에서 친하게 지낸 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된 것을 알고 그 자리에 모리사키를 불러 남자친구라고 소개하게 된다.

리카코가 허세를 떨며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모리사키는 화를 내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내게 실망감이 몰려왔다. 늘 당당하던 리카코가 동경에선 쓸데없는 허세랑 바보 같은 놈 앞에서 겨우 생글대는 애였다니.” 타쿠


그러나 이 동경 여행에서 모리사키는 대학 진학을 동경에 있는 학교로 가고자 마음 먹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골로 돌아온다. 학교에는 두 사람이 동경 여행을 간 일로 나쁜 소문이 퍼지게 되고 이 문제로 언성을 높이던 두 사람은 뺨을 때리게 되고 서먹한 사이가 된다.

학교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학업 성적에만 신경 쓰는 리카코를 보며 화를 내는 친구들에게 리카코는 얘기한다.


“자기 생각 하면서 살지 못하는 그런 세상은 대체 뭔데? 세상이 내게 관심이나 줬어? 날 챙기는 건 당연한 거야.”리카코


그런 리카코의 모습을 보며 리카코가 멋지다고 얘기하는 모리사키를 보며 마츠노는 화를 내며 모리사키를 때린다.

시간은 흘러 동창회 날. 모리사키는 동경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리카코 역시 동경에 있는 학교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며칠 전 전철에서 리카코와 비슷한 여학생을 만난 것을 떠올리는 모리사키.


다시 만난 모리사키와 마츠노. 마츠노는 그때 모리사키를 때린 이유에 대해 바다 앞에서 모리사키가 리카코에 대한 마음을 숨겨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자신 때문에 리카코에 대한 마음을 숨겼던 모리사키에게 화가 났던 것이다. 두 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화해를 한다.

동창회에 리카코는 오지 않고. 모리사키는 우연히 리카코를 만난 적이 있다는 유미로부터 리카코가 동경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동경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대. 근데 누군지는 몰라.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욕조에서 자는 사람이래.”유미


유미의 말을 듣고 리카코의 마음을 알게 되는 모리사키. 모리사키는 동경에 돌아와 전철역에서 다시 리카코와 비슷한 여학생을 보게 되고 그녀를 뒤쫓는다. 서로를 만나기 위해 반대편으로 간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미소 짓는 리카코의 얼굴을 보며 모리사키는 생각한다.


“역시 난 그녀를 늘 좋아했었다고 그렇게 느낀 순간이었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채 알기도 전에 시작되고 끝나버린 서투른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기억한다면 그 엇갈림 속에서도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때가 오겠지. 그때 비로소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다가 들린다는 동경에서 전학을 온 여학생과 그 여학생을 따돌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그 여학생을 동경하고 좋아했던 남학생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바다가 들린다’는 제목은 성장해서 바라보니 학생이었던 때 시야는 좁았고 이제 어른이 되어 바라보니 바다처럼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세계가 비로소 보이게 되었다는 그런 의미로 쓰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의 파도를 타며 누구나 그렇게 넓은 세계로 밀려 나아가며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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