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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Dec 22. 2020

가구야 공주 이야기

살아있기에 만날 수 있는 삶의 기쁨과 슬픔

가구야 공주는 대나무에서 태어난 아이로 대나무 장수인 노부부에 의해 길러진다.  대나무 죽순처럼 성큼성큼 자랐던 가구야 공주. 대나무에서 얻게 된 금은보화로 도성에 큰 집을 얻은 대나무 장수 노인은 가구야 공주를 지체 높은 집안에 시집 보내는 것이 가구야 공주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지만 가구야 공주는 그저 사는 일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었다. 가구야 공주는 세상에 있는 것이 괴롭게 느껴지자 다시 달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달님에게 빌게 되고, 달에서 가구야 공주를 데리러 오게 되어 떠나게 된다.

가구야 공주는 달로 돌아가기 전에 세상에 와서 겪은 괴로움 또한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만 가요. 깨끗한 ‘달’로 돌아가시면
이렇게 마음 아픈 일도 없고 이 땅의
더러움도 없어져요


더러움 같은 건 없어! 기쁨도 슬픔도
이 땅에 존재하는 건 모두 생기가 넘쳐!
새, 벌레, 짐승, 풀, 나무, 꽃. 사람의 정
모두가...

여자의 행복을 집안 좋은 남자에게 시집 가는 것에서만 찾는 노인의 모습과 가구야 공주가 혼인을 거절하며 살아있는 자신의 존재 자체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 때문인지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 부분이 좀 흥미롭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살다 보면 분명 괴로운 일도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기에 만날 수 있는 기쁨과 행복도 있다. 삶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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