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말을 걸어오며 반짝일 때
이야기를 수납하는 사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사랑이 스며 있어 읽는 내내 그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속에서 작가가 애정을 갖고 바라본 사물은 어딘가에 닿아 있었고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이거나 사람 그 자체일 때도 있었다.
사물과 함께 쌓아온 시간이 빛을 내며 반짝거리는 것은 사물 그 자체보다는 그 사물과 나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 주변에 있는 사물들은 내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고 또 내게 어떤 이야기를 걸어 오고 있었을까? 내 주변의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나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밤이다.
나와 혹은 타인과의 경험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투성이입니다. 소리 없이 말을 건네는 사물들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말이 없는 대상의 말을 듣고 배우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생활의 단면이 조금씩 너그러워지는 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사물에게서 도움을 받고, 사물 안에 나의 이야기를 수납해둔다는 사실을요.
나를 좋아하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더 좋아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매일의 과정을 사물을 통해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내일까지 향하고 싶습니다.
2020년 여름 임진아_(사물에게) 배웁니다 Prologue 7~8쪽
지금 내 곁에 있는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수납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