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이 있는 노래
안예은의 신곡 ‘창귀’ 티저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었다. 케이팝 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안예은은 자신은 먼저 어떤 이야기를 떠올리고 노랫말을 만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안예은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요즘 들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8월에 전곡이 공개된다고 하는 창귀의 한 대목만 봐도 그렇다. 창귀는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범을 인도한다는 나쁜 귀신이라고 하는데, 창귀가 사람이었을 때 어쩌다 창귀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노래인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올해로 스물 하나가 된 청년인데
범을 잡는다 거드럭대다가 목숨을 잃었소만
나는 이대로는 달상怛傷하여
황천을 건널 수 없어.
옳다구나. 당신이 나를 도와주시게.”
나는 이 부분을 듣고 어떤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다.
너무 가난했던 한 남자가 있었다. 21살. 집에는 병든 노모가 있고. 민가에 범이 내려와 피해가 컸던 중에 범 잡으러 다니는 사냥꾼이 활동을 하게 되고. 그 중 한 명이 배를 곯는 청년에게 범 사냥 제안을 하게 된다.
범 사냥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청년은 범을 잡으러 나서게 됐고 한동안은 큰돈을 만졌고 욕심을 내서 산으로 도망쳐 올라간 범을 쫓아가다 목숨을 잃게 된다.
청년이 쫓아갔던 그 범은 수컷으로 그 범에게는 새끼를 밴 암컷 범과 새끼 범들이 있었는데 청년은 수컷 범을 죽이려고 하다가 그 수컷 범을 보호하려 앞에 나선 암컷 범을 죽이게 되고 분노한 수컷 범이 청년을 죽이게 되어 목숨을 잃게 된다.
범을 너무 많이 죽였던 청년은 마지막에 죽인 암컷 범의 저주로 황천을 건널 수 없게 되었고 구천을 떠돌게 되는데 암컷 범이 하나의 제안을 하게 된다. 남겨진 새끼 범들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의 새끼 범들이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황천을 건널 수 있게 해주겠다 제안을 하게 된다.
그래서 창귀가 되어 그 역할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스토리. 이런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노래가 아닐까 상상하며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