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상자

홍삼이

그냥 그렸어 : 남의 집 고양이 그리기

by 기록 생활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개를 좋아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인 것 같다. 개보다는 좀 사람도 덜 따르고. 음, 고양이는 쉽게 마음을 주진 않지만 한 번 마음을 주면 질투도 심한 것 같다. 그래서 키우기가 까다로운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목도리를 한 고양이 홍삼이

예전에 사촌 언니가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는데, 그 언니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자 그 갓난아이를 할퀴고.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친정에 키우라고 갖다 줬다. 그래서 갓난아이가 있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키우는 건 개보다 편하다고 들었다. 알아서 똥오줌도 잘 가리고 깨끗하고...또 독립적이라 그렇게 신경 쓸 일이 많지 않다. 반면 개는 아무나 잘 따르고 고양이보다는 사람에게 의존적인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나의 미카엘'에도 이런 문장이 나온다.

"고양이는 자기를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은 결코 사귀지 않지요. 고양이는 결코 사람을 잘못 보는 법이 없거든요."

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할큄 당할 것을 감수해야 한다. 경계심이 많고 겁이 많은 고양이는 몇 번 할퀴어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적'이 아닌 '친구'로 인식하고 그제야 마음을 여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고양이과, 개를 키우는 사람을 개과로 분류한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좀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랑 비슷하게)

물론 고양이도 고양이 나름이어서 사람들 틈 속에서 자란 고양이는 개처럼 사람을 잘 따르기도 해서 '개냥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을 보살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대체로 활발한 성격의 사람을 많이 봤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보살피면서 그 속에서 어떤 만족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고...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또 마음을 쉽게 열지 않고, 누군가를 사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깊게 주는 것 아닐까? 고양이처럼. 암튼 나 이외의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밍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