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 세탁소_유라
세탁소 앞에 내가 맡긴 외투 속에
하얀 쪽지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난 또 울지
그거 네가 줬던 편지였는데
조금만 울어요
차갑고 무거운 것들은 버려요
환상 속에 너는 어린아이에요
발끝에 닿는 이불이 내 친구네요 음
추억을 두 눈으로 봐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너와 마주했던 그 순간으로 가서
우리 만나게 하지 말라고 내 눈을 가렸겠지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이 순간들도 다 fallen
잔뜩 겁을 먹고 있어도 난 좋아
밀린 빨래들을 해치워 버리자
세탁소 앞에 내가 맡긴 외투 속에
하얀 쪽지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난 또 울지
그거 정말 아끼던 거였는데
_세탁소, 유라
노랫말 속에서 주인공은 세탁소에 외투를 맡겼다. 외투 주머니 속에 쪽지가 있는줄 모르고 외투는 세탁이 된 거 같다. 쪽지는 찢어졌을 것이다. 소중한 사람이 준 쪽지였겠지.
헤어진 사람이 준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나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뜨거웠던 마음이 담긴 하나의 쪽지.
가을방학의 노래 ‘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에도 등장하는 낙엽과 끝내 지우지 못한 한 건의 메시지처럼. 사랑이 끝나도 끝내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던 시간들. 사랑했다는 기억.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별이라는 얼룩을 깨끗하게 세탁해 다시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과 밀린 빨래들을 해치우는 것처럼, 후회나 미련 같은 것들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깨끗하게 세탁된 옷들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담담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