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집 : 애완 돌을 키우는 마음
유튜브 영상을 보던 (꾹TV였던 것 같다) 아들 녀석이 갑자기 펫 스톤을 사달라고 했다. 수석 수집이 취미인 사람들도 있으니 애완 돌이라고 없으란 법은 없지. 삼겹살 모양의 돌도 판매되는 세상이니까. 좀 희귀하거나 예쁜 돌인가 보다 했다. 펫 스톤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했다.
기대와 달리 그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구르는 돌’이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돌멩이에 돌멩이를 꾸밀 수 있는 작은 밀짚 모자와 선글라스 스티커, 눈알 스티커, 애완 돌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표정 스티커 같은 소품이 추가되어 있다는 것 정도?
썩지 않으며 죽지 않고 그 어떤 냄새도 없고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고 언제든 아무 때나 만질 수 있고, 만져도 달아나지 않으며 변함없이 곁에 있어줄 어떤 애완의 대상으로서의 돌이라면 무한한 애정을 쏟기에는 충분하겠지.
무엇보다도 내 곁에 분명히 있다고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무엇이니까. 하지만 이젠 돌을 키우고 보살피며 어떤 위로를 받을 정도로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 존재하고 그런 사람이 돌멩이에 위로를 받았던 경험의 확대와 재생산을 위해 애완 돌을 판매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역시 좀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