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분실물
일부러 버린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도 흘린 거겠지. 식후 30분 누군가 챙겨 먹어야 할 알약 한 봉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초록색, 주황색, 흰색 이렇게 세 알.
저녁 식사 후 30분 뒤에 한꺼번에 삼켜야 할 알약. 나아지기 위해 먹어야 할 약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약이 애타게 주인을 찾는 것만 같았다. ‘어떡해. 오늘 저녁 식후 30분 뒤에 너의 식도를 따라 내려가서 너의 온몸에 퍼져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려 했는데. 젠장. 망했네. 김약사가 슬퍼할 거야, 친구.”
색깔도 참 알록달록한 약인데.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라면 잃어버리지 않았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