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말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한가지여
그저 살아가는 것.
-에헤이 (Eh Hey) (Feat. 조휴일 of 검정치마),
사이먼 도미닉
오래전에 SNS를 통해 알게 된 누군가가 내게 생일은 엄마 의 자궁에 쫓겨난 날이라 생일이 되면 슬프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얘기를 듣고 조금 슬프기도 했는데,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아기들도 태어나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가 낳아달라고 했어”라고 지독한 말을 부모에게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사는 일이 버겁고 힘겹기 때문일 것이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가장 힘이 세고 빠르고 건강한 정자가 빠르게 난자와 만나 수정되고 착상되며 엄마 뱃속에서 열달 동안 있다가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아기들도 엄마처럼 고통을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다.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경쟁은 시작되고, 태어나는 것도 ‘의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그 사실을 알게 된 무렵부터 했던 거 같다.
삶은 살아가는 일의 연속이고, 지속이다. 살아있기 위해서는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 지금 살아 있는 것도 살겠다는 의지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살아있으니 사람이고 움직이니 사람이다.
꽃도 피어나기 위해 아프다고 한다. 찬란하게 꽃 피우는 순간을 위해 사는 것, 또 언제 피었냐는 듯 지는 일은 꽃의 일이기도 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프지 않은 삶이란 없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힘듦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살아내는 모든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귀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