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수집 : 아이의 말
우주 밖에서 온 존재
“우리 애기 어디서 왔어? 엄마 뱃속에서?”
“아니, 우주 밖에서 왔어. 우주 밖에는 공허가 있을 거야. 하지만 딴 우주도 있을 거야. 그렇게 추측해.“
지금보다 어릴 때는 엄마 뱃속나라에서 왔다고 대답했는데 조금 컸다고 그런 건지 철학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인간은 몸과 영혼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영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심장이 멈추어도 의식이 살아 있으면 살 수있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런 현상을 설명하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그런 현상을 겪은 사람들이 존재하며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워낙 희귀한 현상이라서 발생하더라도 보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가 잘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이 죽음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저 대답이 철학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아이와 남편과 밤에 나눈 이 대화는 빅뱅으로 또 너무 작아져서 퇴출된 명왕성 이야기로 이어지다 몇 년 전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작은 떠돌이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로 흘러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