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수집 : 아이의 말
나의 아이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였다. 아이는 차가 오는 것 같자 천천히 걸어서 건너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잡고 있던 내 손을 놓고 횡단보도를 달려갔다.
“야, 너 의리 없다. 엄마만 두고 혼자 가냐.”
“살려고 한 거야.”
“살려고?”
“응. 엄마도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해야지. 날라야지.”
‘날라야지’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살기 위해 뛰었다는 말이었고, 내게도 뛰라는 말이었지만 어쩐지 뭔가 띵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 네가 있으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지” 속으로 다짐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