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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May 25. 2023

오늘은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잃으며 살아가는 것

최근에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내 머리카락을 바닥에 흩뿌렸어.

-그래서 울었어?

-아니. 울어야 되는 거였니?

-자신의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거니까.

-아, 잃어버린 거였구나.


그동안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빠지면 “그것이 나를 떠나갔구나”라고만 생각했다. 버림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걸 내가 잃어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잃은 거였구나. 매일 매일 잃어가면서 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흘리고 다닌 것들은 무엇일까.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쉽게 흘리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게 무언가를 주고 또 그것이 누군가의 내면에 무언가로 남는다면 그것이 좋은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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