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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Dec 03. 2023

노인과 소방관

20대 소방관이 노부부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을

구한 것이 어리석다 했다

정말로 그런 걸까

그의 마음은 단지 사람을 살리고 싶어 뜨거웠을 뿐인데.


노인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들의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은 소중하지 않은 것일까​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죄’라고 누군가 말했다.

적당히 살다 가야 한다고.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지극한 자식 사랑일까.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의 시간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는데

노인의 시간은 사회적으로 폐기되어야

할 것으로 치부된다

그들의 시간은 무용한 것으로 변해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그러나 누구나 살고 싶다

세상 끝 모서리로 내몰려 삶을 포기하려 한

사람마저도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말로 살고 싶어한다는 걸

그런 말을 한 누군가는 정말 모르겠지만

Photo by Adam Wil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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