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가면
그네와
시소
미끄럼틀이 있지
생각해보니
놀이터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배웠던 것 같아.
무슨 얘기냐고?
들어봐.
시소를 타면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과
균형을 잡는 법을
그네를 타면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지.
또 미끄럼틀을 타면서는
인생의 길목에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지.
미끄럼틀 위에서는 기꺼이 미끄러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배웠지.
그 작은 세계에서
세상을 사는 법을 배웠던거야.
그런데 왜 어른이 되면
기꺼이 미끄러지려하지 않지?
왜 겁이 많아지고 눈물이 많아지고
웃음이 줄어들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거야?
놀이터에서는 처음 보는 아이하고도
금방 친구가 되지.
서슴없이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잖아.
인생이라는 놀이터 위에서
실컷 그냥 놀 수는 없는걸까?
어린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너무 잊은 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