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기범 Sep 26. 2018

이 기사가 포털 주요 뉴스라고요?

뉴스 편집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https://v.kakao.com/v/20180926162602032


일단 이 기사를 봐주세요. 카카오톡 #뉴스 에 ‘주요 뉴스’로 배치됐던 것입니다. 음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그러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사, 정말 ‘주요 뉴스’인가요?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식의 흥미 위주 배치가 이곳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자주 보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에는 ‘휴지통’이라는 전통의 코너가 있습니다. 주로 ‘골 때리지만 중요하지는 않다’거나 ‘웃프지만 소소한’ 형사 사건을 다룹니다. 우리 사회상을 잘 보여주니 독자들에게 항상 인기가 좋지만, 아무도 ‘주요 기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사회면 하단에 배치되고, 분량도 600자를 넘지 않죠.

그러나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요즘의 온라인 뉴스 세상은 ‘많은 조회수=중요한 기사’라는 판단 착오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조회수 만능의 시대가 불러온 참사입니다.

물론 가십이나 흥미 위주의 기사에 독자들의 손이 먼저 가는 건 당연합니다. 어려운 정치 사회 기사를 무조건 찾아보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조회수가 높은 기사를 골라 보여주는 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많이 본 뉴스’ 1위가 된 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그러나 ‘주요 뉴스’에 이런 기사를 올리는 건 이야기가 다릅니다. 당장 조회수가 늘 수 있겠으나 아닌 건 아니죠.

비슷한 N 포털 사이트가 ‘주요 뉴스’를 그렇게 배치하지 않는다는 걸 K사 분들은 꼭 들여다 봐야 합니다. 젊은 층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야! 같은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아래 기사가 ‘주요 뉴스’에 올릴 만큼 중요한가요. 그 매장 사장님이 온 국민에게 ‘주요 뉴스’로 전국구로 털릴만큼 수십 억 원을 챙기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나요. 실체는 모르지만, 적어도 기사 내용만 봐서는 그 정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길게는 독자들에게 ‘주요 뉴스에 오를 정도로 잘못했다’는 인식을 심어준 탓에 기사에 등장한 이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덧. 반론 및 토론 환영까지는 아니고 반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