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기범 Sep 25. 2019

[D+124] 세상 어려운 일  

뒤집다가 짜증 대폭발!

고개가 돌아간다.

어깨를 한쪽으로 돌린다.

다리를 번쩍 들어 유격체조처럼

한쪽으로 돌린다.

한쪽 다리가 돌아갈듯 말듯.

용을 쓴다. 용을 쓴다.

실패. 빼액!!!


세상에 이렇게 어려운 일이 있었을까.

4개월을 넘긴 딸에게 가장 힘든 일은

바로 뒤집기.

하루에도 몇 번을 도전하지만

결국 제 힘으로 뒤집지는 못한다.


엄마나 아빠가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톡톡 밀어주면 그제서야

애플펜슬 돌아가듯 홱 돌아간다.

그렇게 돌아가면 어리둥절.

그래도 기특하게 코를 땅으로

쳐박지 않고 번쩍 든다. 버둥버둥하며.



빠른 경우에는 3개월에도

뒤집기를 한다고 한다.

반면 늦는 아기는 5개월이 돼도

뒤집을 생각이 없다고.


그런 걸 생각하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도전.

아기가 옆으로 혼자 누웠다는 소식을

회사에서 동영상으로 접한 아빠는

그저 아기가 대견하기만 하다.



남들에게는 너무나 뻔한 일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커다란 사건이다.

아기가 돌아눕기 시작하면

침대부터 시작해 불침번(?) 개념,

놀이방부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

벌써부터 기어다니면 어쩌나,

걸어다니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다.



내가 애정하는 babycenter.com은 뒤집기를

'아기의 이정표'라고 표현한다.


아기는 보통 고개를 가누고, 범보 의자 같은데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면 뒤집기도 하게 된다. 

아기가 고개를 가누면서 팔로 지탱하며 어깨를 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뒤집기에 필요한 근육을 늘려주는 '미니 푸시업'이라고. (귀여워라)  


뒤집기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장난감' 또는 '당신(부모님)'을 꼽는다. 아기가 뒤집기를 하고 싶도록 장난감이나 부모님이 시선을 유도해주면 좋다는 말.

(물론 TV를 켜놓으면 직방이다. 바나나차차를 볼 수 있다면 아기들은 뭐든 한다)


모든 게 다 그렇지만 아기마다 뒤집는 시기도, 순서도, 관심도도 모두 다르다.


기이하게 '선행학습' '조기교육'에 관심이 큰 부모라면

보통 100일이면 뒤집길 바라지만(언젯적 조기교육이야)

통상적으로는 4개월때 뒤집는다고 하니 조급해하지 말자.


뒤집는데 영 관심이 없어 힘이 있어도 6개월까지 기다리다 뒤집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조급해하지 말자. 어떤 아기들은 뒤집기와 되집기를 활용해 방을 마구 돌아다니기를 즐기지만, 어떤 아이들은 그냥 뒤집기를 건너 뛰어 바로 앉고, 찌르고, 기어다니는 걸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하니 조급해하지 말자.


아기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탐색하고 탐험하는데 관심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어떤 동작을 언제 하느냐보다 여기에 관심을 두고 아기를 살펴보자.


다만, 아기가 6개월이 돼도 앉지도 못하고 기어다니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보는 편이 좋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D+108] 통잠이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