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나는 세계 요리

작은 식탁에서 만나는 세계 여행

by 오스칼

세계가 멈춰있는 듯하다. '코로나 19'라고 명명된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으로 침투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누렸던 삶을 차단하고 있다. 거대한 역사, 정치, 문화만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 속까지 들어와 만남과 담소, 인사까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란 생각의 크기에 따라서 정해지는 듯하다. 내가 사는 좁은 공간만 허락된 지금 내가 사는 도시를 넘어서, 우리나라를 넘어서 미지의 세계를 간다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 되었다. 아직은 더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참고 견디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기쁨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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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걷는 거리, 익숙한 풍경 속에서 이색적이고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가장 가까운 방법이 요리가 아닐까 싶다. 요리는 하루를 영위하면서 삼시 세끼라는 말처럼 항상 시간 속에 박혀 있는 일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소소한 이벤트이기도 하다.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챙겨 먹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저녁만큼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밖에서 외식을 하는 것이 간편하고 분위기 내기에도 좋지만 요즘 시대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밖에 다니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의 따뜻함이 다소 수고로움이 있을지 몰라도 잠깐 다른 나라로 떠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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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나는 세계 요리’라고 거창하게 '세계'의 이름이 붙이긴 했지만, 사실 요리라는 것이 매일 삶을 영위하기 위한 뗄 수 없는 일상의 과업이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의 요리부터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창조적 요리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역사를 배우고 이해할 때 유물과 유적을 통해 그 시야를 넓히지만 어떻게 보면 유리틀 안에 갇힌 과거에 잠겨 있는 죽어 있는 대상물이다. 하지만 요리라는 것은 그 문화의 총체이면서 지금도 살아 있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역사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이 먹는 그들의 음식은 매일매일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또 미래를 디자인하는 일상 속의 유물인 것이다. 요리라는 것은 삶을 지탱하기 위한 의식주에서 ‘식(食)’에 해당하는 인간 생활의 행위 중에 기본이 된다. 그러기에 매일 집에서 뭐 해먹을지 고민하게 되고, 마트에 가기 전에 일주일치 식재료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생활 자체가 후대인들이 보기에는 멋진 역사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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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요리로 세계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시간을 갖고 식탁 위에 담아 낸 요리가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하는 이들과 추억 한 조각을 맞춰가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나누며 같이 먹고 마시는 느끼는 기쁨을 누리면서 코로나 19 시대를 견디는 방법으로 작은 식탁 위에서 행복을 찾고 잠시나마 입 안에서 감도는 맛으로 웃음이 함께하는 소망이 있다. 그리고 집에서 만나는 세계 요리를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이국적인 풍경과 말이 들리는 현지에 가서 제대로 된 요리로 만나보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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