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중화 소울 푸드

짜장면(炸醬麵)

by 오스칼

짜장면이란 단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단순한 요리 이상일 것이다. 나 또한 짜장면이란 걸 들으면 그 맛과 모양도 생각이 들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가는 열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초등학교 당시 운동회 점심시간에 외할머니 손을 잡고 갔던 중국집이 떠오른다. 누렇고 탱탱한 면발을 이불 덮듯이 덮고 있는 짜장 소스와 그 위에 올려진 완두콩 3개, 오이채가 아련하다. 비볐을 때 뜨거운 김이 올라오면서 입 주변에 묻히고 먹었던 기억, 노란 단무지 한 입 베어 물고 다시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조금 커서부터는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하면 거의 짬뽕이지만 짬짜면의 시대에서도 짬뽕이 짜장면의 소울 푸드 자리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 같다.


중국의 작장면(炸醬麵)은 한자 해석 그대로 장을 볶아서 면과 함께 먹는 요리이지만 현지화가 잘되는 중화요리 특성상 작장면과 짜장면은 큰 차이를 보여 아예 다른 요리라고 인식되고 있다. 중화요리의 대중화가 잘 된 우리나라에서 짜장면은 그 시작을 알린 요리라고 볼 수 있다. 조선말 개항기 시대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 사람들이 가게를 내어 중화요리 장사하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인천광역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이 짜장면이라는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한다. 지금 인천 차이나타운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중화요릿집과 제과점,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있고 짜장면 박물관도 있어서 한국에 뿌리내린 짜장면의 역사를 알기에 손색이 없다.


지금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소 특별한 날에 기분 내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요리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맛이 특징이다. 자극적이거나 맵지 않고 또 너무 달지 않아서 세대를 아우르는 맛이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온 요리니까 중국 요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정말 현지화된 요리로 중국인들도 짜장면을 먹고 작장면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 안에서도 작장면은 중국 북서부 지방에서 먹는 요리라서 전 중국에 이름 있는 요리는 아니어서 짜장면은 짜장면 나름대로 정체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배달 음식에서도 치킨, 피자와 더불어 중화요리는 빠지지 않고 등장해서 짜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은 영원한 배달 음식으로 남을 듯하다. 짜장면은 단순히 춘장을 볶아서 소스에 비벼내는 것이 기본으로 각종 채소를 넣어 볶으면 간짜장, 해물을 넣으면 해물 짜장, 춘장에 재료를 갈아 넣으면 유니 짜장, 큰 쟁반에 볶아서 내놓으면 쟁반짜장, 오징어와 새우와 해삼 등이 들어가면 삼선짜장이 되는 등 다양한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전주에서는 물짜장이라고 해서 이름을 보면 짜장인듯하지만 걸쭉한 짬뽕 같은 물짜장, 통영에서는 우동에 짜장 소스를 넣은 우짜가 있는 등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짜장면으로 진화하고 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먹기 좋게 썬 돼지고기, 파, 양파, 마늘 등은 넣고 볶다가 춘장을 잘 개어 볶는다. 생각보다 춘장이 짜기 때문에 양 조절을 잘해야 한다. 숟가락으로 작은 한 스푼만 넣어도 혼자 먹기에 충분하다. 묽어지기 위해서는 양파를 많이 넣어야 하고 모자란다면 물로 보충한다. 볶은 재료를 끓이다가 농도 조절을 위해 전분을 사용한다. 여기에 재료를 추가하고 싶으면 오징어, 새우, 죽순, 버섯 등을 넣어서 취향에 따라 볶아내면 된다. 그리고 삶은 면을 그릇에 담고 만든 소스를 붓고 나서 달걀 프라이, 오이채 등 고명을 올려서 비벼먹는다. 면은 중화요리용 면발을 파니 그것을 사서 삶아도 되고, 다른 면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만들어 본 짜장면>

짜장면
















<손이 즐거운 레시피>

(재료)

면, 양파, 파, 마늘, 돼지고기, 오징어, 새우, 죽순, 버섯, 춘장, 전분


(순서)

1. 볶을 재료(돼지고기, 양파, 파, 마늘, 오징어, 새우, 죽순, 버섯 등)를 손질한다.

2. 기름을 두른 팬이 달궈지면 재료를 넣고 볶는다.

3. 춘장을 넣고 볶다가 전분을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4. 삶은 면을 그릇에 담고 위에 소스를 붓는다.

5. 취향대로 고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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