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에 날아다니는 면발

미고랭(Mi goreng) 그리고 야키소바(焼きそば)

by 오스칼

국물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요리 특성상 탕, 찌개, 국 등이 발달했고 이 요리가 메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면 요리도 벗어나지 않아 라면, 우동, 국수도 국물이 있는 것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고, 심지어 냉면도 물냉면을 많이 먹는다. 비빔면 종류는 왠지 여름 한정이라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이를 벗어나는 요리가 볶음면 요리인데 면을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상대적으로 볶음면 시장은 발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국물과 관련이 있는데 다소 마이너 하지만 볶음면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고랭과 야키소바를 만나보도록 하겠다. 미고랭은 인도네시아, 야키소바는 일본에서 왔지만 소면같이 가느다란 에그누들, 중화면 스타일에 간장, 설탕 등 달착지근한 소스를 기반으로 각종 채소, 버섯 등 부재료를 넣고 볶아낸 요리로 넣는 재료 특성상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다. 가벼우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식품으로도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미(mi)는 인도네시아어로 국수, 고랭(goreng)은 볶은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볶음 국수를 뜻하는데 요리의 시작은 중국 화교들이 먹던 차오몐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식재료인 샬롯, 삼발(고추 소스)과 양파, 마늘, 양배추, 숙주, 새우 등을 넣고 볶는 요리인데 볶음밥인 나시고렝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요리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간단하지만 그 빠른 시간 안에 완성된 미고렝 안에 혀끝을 자극하는 감칠맛이 가득해 자꾸만 먹고 싶어 지는 맛이다. 먼저 에그누들을 삶은 다음 건져서 놔두고 웍같은 궁중팬을 달궈서 본격적인 요리를 한다. 먼저 달걀을 부치고 그다음 숙주, 양배추, 양파, 샬롯처럼 채소를 넣고 볶다가 면을 넣고 삼발, 간장, 후추, 다진 마늘을 넣은 다음 빠르게 볶아 낸다. 너무 볶으면 퍼지고 맛이 떨어지니 잘 볶는 것도 맛을 좌우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이 미고렝에 어떤 부재료를 넣느냐에 따라서 이름도 바뀌는데 흔히 새우,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넣는다. 돼지고기가 없는 이유는 인도네시아는 신도 1위 이슬람 국가로 알려졌듯이 이슬람 문화가 강한 지역이라 돼지고기를 먹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미고렝이 있다면,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와 비슷한 야키소바가 있다. 야키소바를 처음 먹은 것은 유학생 시절 대학 축제에서 학생들이 파는 거였는데 철판에 많은 양의 야키소바를 볶고 그것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베니쇼가와 함께 내어주는 것이었다. 그때 먹어보고 먹을만해서 이후 야키소바 컵라면을 종종 사 먹었는데 야키소바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올라간다. 소바(そば)는 알듯이 메밀면을 뜻한다. 그런데 야키소바는 중화면 흔히 라멘에 쓰이는 그 면발인데 이는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전쟁통에 메밀가루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밀가루로 된 면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이름이 그대로 야키소바로 했다는 설이 있다. 야키소바는 에그누들이 아닌 중화면으로 역시 삶은 면을 사용하고 먼저 부재료인 양배추, 표고버섯, 당근, 돼지고기를 가늘게 썰어서 고기는 간장, 생강으로 밑간을 한다. 먼저 파, 양파, 당근 등을 볶고 고기를 볶은 다음 양배추, 버섯 등을 볶는 순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면과 소스를 넣어서 볶아내면 된다. 소스는 우스터소스 기반으로 케첩, 간장, 설탕 등을 섞어서 만든다. 비율은 취향대로 조절하면 되는데 어렵다면 마트에서 야키소바같이 볶음면 소스를 따로 팔기도 하니 그걸로 만들어도 된다.


볶음면은 사실 국물이 없기 때문에 같은 1인분이어도 양이 적어 보인다. 그래서 2인분 이상은 먹게 되는데 면 섭취로 인해 탄수화물이 걱정된다면 채소를 많이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특히 미고렝과 야키소바 둘 다 양배추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양배추를 듬뿍 넣고 볶아 먹어도 소스 조절을 잘한다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려서 고소한 맛을 더한다든지, 야키소바 같으면 마요네즈나 가쓰오부시를 올려서 먹을 수도 있다. 쌀국수로 만드는 태국의 팟타이와는 다르게 미고렝이나 야키소바는 밀가루 면을 사용하고 소스도 색감이 비슷해서 겉으로 보면 꼭 형제 같은 모습이다. 먹어보면 미고렝은 짭짤하면서 매콤한 맛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야키소바는 달콤한 맛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한번 같이 요리해보고 같이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매력으로 찾아올 것이다.



<만들어 본 미고렝&야키소바>

미고렝
미고렝
야키소바


야키소바
















<손이 즐거운 레시피>

(재료)

미고렝 : 에그누들, 양배추, 숙주, 양파, 샬롯, 고기, 파, 마늘, 달걀, 설탕, 간장, 후추, 고추소스

야키소바 : 중화면, 양배추, 양파, 고기, 당근, 버섯, 파, 마늘, 우스터소스, 케첩, 간장, 설탕, 베니쇼가, 가쓰오부시


(순서)

1. 면을 삶고 물기를 빼도록 한다.

2. 양배추, 양파, 고기 등 부재료를 가늘게 썬다.

3. 채 썬 파, 양파 등을 볶아서 향을 낸다.

4. 가늘게 썬 고기와 당근 등을 볶는다.

5. 숙주, 샬롯, 버섯 등 채소를 볶는다.

6. 면과 소스를 넣고 빠르게 볶는다.

7. 접시에 먹기 좋게 플레이팅 한다.

8. 취향에 따라서 달걀 프라이, 베니쇼가와 가쓰오부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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