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스테이크의 만남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Chicken Fried Steak)

by 오스칼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라는 미국 음식이 있다. 스테이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소고기가 일반적이고 돼지고기, 양고기까지가 그 영역일 것이다. 마트에서나 외식을 할 때에도 소위 칼질한다고 해서 기분을 내려면 소고기 등심, 안심, 채끝살 스테이크 등을 먹고, 저렴하지만 기분 좋게 먹고 싶을 때에는 돼지 목살 스테이크, 이색적으로 즐기고 싶을 때는 양갈비 스테이크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한데 치킨이라니 뭔가 어색한 조합으로 먹고 뜯는 것이 제 맛인 치킨을 스테이크로 만나는 것이 이름부터가 이색적이다. 처음 이 음식에 대해 들었을 때에도 이색적이면서도 낯선 어색함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 프로 중에 예전에 방영되었던 '인류 키친'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요리 다큐 PD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각양각색의 요리를 찾고 맛본 것을 실제로 해보는 프로였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이 요리에 대해 들었다. 이 요리는 미국에서는 익히 일반적인 요리로 예전부터 카우보이들이 먹던 요리라고 전해진다. 소몰이를 하는 카우보이들이 병이 들거나 부상당한 소를 먹을 때는 특수부위를 요리해서 먹었는데 소 엉덩이 안쪽 부위인 우둔살을 가지고 만든 요리라고 한다. 우둔살은 육질의 결이 균일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라서 다소 퍽퍽하게 식감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장조림이나 불고기, 산적으로 요리해서 먹는데 미국에서는 튀겨 먹은 것이다.


사실 이 부위는 다소 식감이 질기기 때문에 고기를 연하게 다져야 한다. 고기의 두께는 1.5cm 정도가 적당하다. 나는 집에 고기 망치가 없어서 칼등으로 내리 치면서 격자무늬를 내는 식으로 다져서 연하게 만들었다. 고기 망치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칼등으로 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튀김옷을 입혔다. 밀가루와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달걀을 잘 풀어서 고기에 입히고 다시 밀가루로 옷 입혀서 튀겨냈다. 튀김 온도는 사실 온도계가 있다면 제일 좋지만 그것까지 구비한 가정은 많지 않기 때문에 튀김 반죽을 넣고 기름 위에 떠오르면 튀기는 걸로 해서 튀기면 좋은 튀김이 나온다. 튀겨서 보니 일본 돈카츠 모양보다는 정말로 프라이드치킨의 비주얼처럼 보였고,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 먹는 슈니첼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고기를 완전히 튀김처럼 하는 것보다는 우리네 명절날 하는 산적이나 전처럼 지지듯이 튀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기 때문에 일본 돈카츠처럼 덴푸라 스타일로 튀기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팬에 두른 기름을 가지고 튀기면 된다.


접시에 담고 그레이비소스를 뿌려 먹으면 되는데 가니쉬로 대개 베이크드 빈, 웨지 감자를 곁들인다. 없으면 집에 있는 샐러드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익히 먹는 돈카츠처럼 익숙한 건 아니지만 이색적인 요리이긴 했다. 고기 튀김처럼 생긴 것을 칼질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식감이나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물론 튀겼기 때문에 고기를 씹는 식감은 일반적인 스테이크보다는 부드럽지 않았다. 한 번 카우보이들이 즐겨 먹던 미국 음식을 느껴보기 위해 만들어 먹으면 좋을 듯하다.


<만들어 본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손이 즐거운 레시피>

(재료)

얇고 넓은 소고기 우둔살 혹은 척 아이롤 등 넓은 면적을 가진 소고기, 소금, 후추, 밀가루, 달걀, 올리브 오일, 그레이비소스


(순서)

1. 소고기 우둔살을 고기 망치(없다면 두드릴 수 있는 것)로 두드려 고기를 연하게 만든다.

2. 우둔살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한다.

3. 밀가루, 소금, 후추를 섞고 고기를 한 번 적시고 다시 달걀 물에 적시고 밀가루를 덧입힌다.

4. 달군 팬에 오일과 버터를 넣고 고기를 넣어 지지듯이 튀겨 준다.

5. 튀긴 기름을 살짝 남겨 놓고 거기에 밀가루를 넣고 볶다가 우유를 부어주면서 소스를 만든다.

6. 걸쭉해지면 완성이 된 것이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7. 가니쉬로 베이크드 빈이나 웨지 감자, 메쉬드 포테이토를 놓거나, 샐러드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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