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지 못한 치킨의 맛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

by 오스칼

치킨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독특한 인도의 맛을 느끼면서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것은 탄두리 치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도는 인도 대륙 자체의 음식 문화도 있겠지만 서아시아(이슬람) 문화와 유럽의 식민 지배를 겪으면서 다양한 음식이 유입되어 왔다. 인도인들은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기에 소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물론 수출은 많이 하지만 말이다. 또 이슬람교를 믿는 신자도 많이 분포하기에 돼지고기가 대중적이지 않다. 그것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바로 닭 요리이다. 단백질을 보충하고 고기를 씹는 맛이 있어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닭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리이지만 인도에서는 이러한 종교적인 이유가 더해져서 더욱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이 요리를 먹을 때에 난이라고 불리는 빵을 많이 먹거나 쌀을 먹는데 빵은 유럽의 영향을 받고 밀의 주산지이기 때문에 북인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 쌀은 대체적으로 남인도에서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다. 탄두리 치킨의 탄두리는 탄두르(tandoor)에서 유래되었는데 탄두르는 진흙으로 만든 세로 원통형의 화덕을 뜻한다. 여기에다가 난, 차파티와 같은 빵을 굽거나 케밥, 향신료와 요거트로 절인 치킨이나 양고기를 굽는 데 사용되는 화덕이다. 여기에 구우면 기름기가 빠지기 때문에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이를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오븐을 이용하여 치킨을 만들어 보았다. 나는 이 요리를 처음 접한 것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인도 레스토랑에서 라씨와 함께 맛본 것이었다. 그때는 탄두리 치킨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치킨이라고 하니까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주문했었는데 독특한 향신료와 시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는 치킨의 맛을 느끼며 인도라는 나라를 상상해 보았다. 그때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혀 안으로 감도는 풍미를 통해 음식이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담는 총체라는 것을 느껴보게 되었다.


'세계 음식명 백과'에 따르면 탄두리 치킨은 20세기경 만들어진 음식으로 1920년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때에 현재 파키스탄에 위치한 모티 마할이라는 식당의 주인 쿤단 랄 구잘이 빵을 굽는데 이용하던 탄두르로 탄두리 치킨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치킨 티카도 개발되었다. 파키스탄과 분리된 인도로 넘어온 구잘은 가게를 새로 열고 이 탄두리 치킨은 인도 전역으로, 또 해외 이주가 활발해지면서 세계 각지의 인도 식당에 자리 잡은 대표 메뉴가 되었다.


탄두리 치킨은 마트에서 조각낸 닭볶음탕용 닭을 사용하여 만들면 된다. 조각낸 닭에 각종 향신료와 고춧가루, 다진 마늘, 후추, 생강, 소금, 레몬즙을 넣고 플레인 요거트를 섞어서 미리 재워둔다. 재워둬야 독특한 탄두리 치킨의 맛이 배어들기 때문이다.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재워두면서 살에 칼집을 내야 더 고르게 닭고기 안에 양념이 스며든다. 양념을 만들고 재우는 기다림이 긴 것이지 그다음부터는 오븐 치킨 만들기와 똑같다. 양념이 밴 닭고기의 겉에 있는 양념을 일단 제거한다. 제거하는 이유는 오븐에 구울 때 양념이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나 알루미늄 포일은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달궈진 팬에 포일을 씌운 닭을 굽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연 좋지가 않다. 예열된 오븐에 30분 이상 굽고 꺼내면 노릇한 치킨을 만날 수 있다.


대개 치킨을 먹을 때에는 탄산을 마시거나, 밀크셰이크를 만들어 먹지만 탄두리 치킨은 라씨와 함께 먹으면 더 든든하고 인도 현지의 느낌을 낼 수 있다. 라씨는 플레인 요거트에 소금, 설탕, 얼음 등을 갈아 만들어 먹는데 기호에 따라서 과일을 첨가하기도 한다. 맥주 한 잔이 생각날 수 있겠지만 라씨는 매우 만들기 쉬운 음료이고 시원함을 듬뿍 느낄 수 있어서 매콤하게 입 안으로 감도는 탄두리 치킨의 맛을 달콤하게 중화시킬 수 있어서 강력 추천한다.



<만들어 본 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
















<손이 즐거운 레시피>

(재료)

조각낸 닭 1마리, 플레인 요거트, 향신료(고수 씨 가루, 커민, 카다멈, 가람 마살라, 강황, 로즈메리, 바질), 고춧가루, 레몬즙, 생강, 마늘, 소금, 후추


(순서)

1. 조각낸 닭에 각종 향신료, 고춧가루, 마늘, 후추, 생강, 소금, 레몬즙, 요거트와 미리 재워 둔다.

2. 재워두는 시간은 냉장고에서 1일 정도가 적당하다.

3. 양념에 재울 때 살결에 칼집을 내주면 양념이 더욱 고기에 잘 밴다.

4. 양념이 밴 닭고기의 겉에 묻어 있는 양념을 걷어낸다.

5. 예열한 오븐에 30분 이상 구워준다.

6. 오븐에 구울 때에는 골고루 잘 구워졌는지 확인한다.

7. 다 구워졌으면 꺼내어 라씨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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