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을 때 공사에 매진하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었지만 하자로 돌아올지 안 올진 두고 볼 일이었다. 꼼꼼하게 시공한 만큼 하자 없이 제대로 된 집의 기능을 처음부터 잘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내벽 단열은 본래 석고보드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외벽에 맞닿는 내벽 같은 경우는 단열 보강을 위해서 얇은 단열재를 넣는 것이 어떻냐는 연락이 건축사로부터 왔다. 그래서 30mm짜리 비드 단열을 하려고 했는데 두께로 인해 잃어버리는 면적이 있어서 10mm짜리 아이소핑크로 하기로 했다. 아이소핑크는 분홍색 단열재로 얇지만 폴리스티렌을 압축하여 만들어 강도가 세고 단단한 자재로 습기에 강한 장점이 있지만 꼼꼼하게 이음새를 처리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하자가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추가 비용이 들었지만 50만 원 정도 드는 비용이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 아이소핑크 대신에 20mm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아이소핑크를 하면 합판을 대고 해서 결국 사이즈 너비 문제가 있어서 단열재를 바꾸게 되었다고 했다. 안방에 이미 들어올 가구 사이즈가 있었기 때문에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
12월 14일, 그렇게 춥지 않은 겨울 날씨 속에서 드디어 스타코 플렉스 시공에 들어갔다. 외벽에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 후 스타코 플렉스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드라이비트는 화재로 인한 문제점이 부각되는 공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외단열에 쓰이는 스티로폼 단열재 때문에 그런 것으로 불연성 소재를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 스타코 플렉스는 미국 정품이 아니라 가성비를 생각해 국내 정품 KS마크를 획득한 제품을 사용했다. 스타코 플렉스와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는 제품이었다. 주택 윗부분은 흰색 계열, 아랫부분은 검은색 계열로 칠하는데 먼저 흰색부터 칠하고 하부 검은색은 시공이 끝나갈 때 칠하기로 했다. 공사가 계속되는데 미리 칠해놓으면 나중에 오염물질이 튀거나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뿜칠과 미장에 대해 궁금해서 질문했는데 외벽에 뿜칠보다는 바르는 것이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어서 뿜칠 대신 미장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흰색이 채워진 외관을 보니 어느 정도는 모양새가 나오는 듯했다. 하부는 먹색을 칠하기로 했는데 계속 공사가 진행되어 오염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공사 막바지에 시공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서 영하의 날씨가 연일 계속되던 29일에 드디어 창호 시공이 끝났다. 거실, 방, 다용도실, 화장실, 다락 등 각 구역마다 크기가 제각각인 창문이 끼워지고 나니 외관은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창문 걸쇠나 시건장치가 공사 중이기 때문에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보니 어느 정도는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부 작업이 인테리어까지는 한참 남아있어서 멋진 외관이 되어 갈수록 추운 날씨 속에서 많은 인력들이 고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