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모형 만들기

by 오스칼

주택 설계도가 3D 모형으로는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영상을 찾아보니 직접 집을 설계하고 짓는 사람들 중에 모형 제작도 본인이 하는 경우가 있는 걸 봐서 나도 부족하지만 만들어서 가족에게 선보이면 좋을 듯했다. 집 구조와 설계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기 때문에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아 보여서 다행이었다. 먼저 구조에 따른 재료를 생각했는데 토지는 녹색 우드락, 지붕은 검은색 우드락, 구조체는 흰색 우드락으로 준비했다. 접착은 순간접착제 본드로 하고 목공풀을 보조로 사용했다. 칼은 일반 문구용 커트 칼은 안되고 산업용 커트 칼을 사용했다. 일반 커트 칼은 우드락이 세밀하게 잘리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나무는 DIY 공예용 미니어처 나뭇가지를 종류에 따라 구입했고 녹색, 흰색, 분홍색, 연두색의 털 뭉치도 크기에 따라서 구입해서 준비했다. 주차장 자리와 건물 겉에 두르기 위해 검은 계열의 모조지도 준비해서 모형 제작을 위한 세팅을 끝냈다.


첫 단계로 설계도를 보고 축소된 거리를 쟀다. 실제 크기의 1/50 크기로 만들기 위해서 mm로 계산된 모든 사이즈를 50으로 나눠서 계산을 했다. 연습장에 벽체, 지붕, 마당, 문, 창문 등 모든 사이즈를 재서 기록을 해두었다. 퇴근하고 나서 일찍 저녁을 먹고 거실 한쪽에 재료를 깔아놓고 만들기에 돌입했다. 아이는 자신이 뭐가 도와줄 것이 없는지 계속 물어봤다. 먼저 녹색, 검은색, 흰색 우드락에 치수를 표시하고 나서 철제 자를 이용해 칼로 잘랐다. 한 번에 힘줘서 자르려고 하면 잘못되니 천천히 여러 번 잘랐다. 녹색은 토지 면적과 조경수 부분이라서 간단했고 검은색도 지붕이라서 치수대로 자르는 것이 쉬웠다. 문제는 외벽과 내부 벽 구조를 자르는 건데 1층과 2층의 층고가 달라서 따로 재서 잘라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 2층의 구조가 거의 같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2층 벽 높이 사이즈를 잘못 재서 만들어 놓은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건물 바닥에 벽체를 세우기 위해 본드로 붙여나갔다. 본드 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서 거실 창문을 열고 작업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가을 날씨에 결국 감기에 걸렸다. 본드는 잘 붙지만 많이 쓰면 우드락 내장재가 녹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었다. 목공풀로 붙이는 게 제일 나아 보이긴 했지만 바로 붙이려고 본드를 사용했다. 벽체를 붙여나가고 방이 생기니 뭔가 그럴듯하게 보였지만 침대, 냉장고, 옷장 등 물품을 만들어 넣어야 제대로 모형이 될 듯했다. 거실은 환기 때문에 찬바람이 계속 부니 아이와 아내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외롭다고 하니 아이가 자기 유치원 졸업사진과 증명사진 등을 거실에 두고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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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모형 구조


1, 2층을 만들고 다락은 2층 천장에 선을 그려서 표현하는 게 나을 듯싶었다. 바로 지붕을 씌울 거라서 지붕 단면 가운데를 접어서 지붕을 만들어 씌웠다. 그리고 다음 작업으로 현관문, 방문, 창문을 색종이로 오려서 붙이기를 했다. 아내와 아이의 도움을 받아서 색종이로 자른 문과 창문에 선을 그려 넣어서 붙였다. 그리고 마당은 문구용 이끼를 붙이고 나무를 만들 계획이었다. 나무는 미니어처에서 사용하는 나뭇가지와 털 뭉치를 이용해서 작업했다. 조경수 심을 곳은 단차가 있어서 녹색 우드락 2개를 더 붙였다. 주택의 외형, 내부 구역 벽체를 나누고 하는데 장장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창문은 색종이를 붙여서 각 방별로 사이즈에 맞게 붙였다. 내부에 빌트인 가구와 주방을 넣으면 좋을 듯해서 현관 신발장, 빌트인 옷장, 안방 옷장, 주방 싱크대, 욕조, 샤워기, 세면대, 변기 등을 만들었다. 세면대와 변기는 아이의 도움을 받아 클레이로 만들어 넣었다. 아이방의 인테리어는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가 직접 클레이로 만들어서 준 것을 목공풀로 고정시켰다. 마당은 문구용 이끼가 잘 붙질 않아서 매직으로 잔디를 표현하기로 했다. 나무를 순간접착제로 고정시키고 완성하니 1/50으로 줄어든 우리의 보금자리가 한눈에 보였다. 앞으로 이것처럼 만들어지는 집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지붕 표현을 잘했다면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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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집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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