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할 때 같은 비행기를 탔던 몇 명의 사람들이 있으니 멀게나마 같이 여행하고 무사히 귀국하는 것에 대해 축하했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여서 공항 편의점에서 과일 요구르트 2개와 함께 그 유명한 우리나라 기업에서 생산한 도시락 라면 2개를 사서 같이 먹었다. 도시락 라면이라니 초등학생 때 먹던 생각이 나서 잠시 웃음 지어졌는데 뚜껑을 열고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근처 의자에 가서 앉아 먹는데 기다리는 동안 라면 안에서 풍기는 향이 한국에서 먹던 똑같은 향이라 기대감이 컸다.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에서 보던 그 모습이고 맛 또한 그 맛이었다. 아이는 매울 것 같아서 시푸드 맛으로 샀는데 너무 맛있어하며 잘 먹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포크를 잡고 면을 집어 올려 오물거리는데 아빠랑 같이 여행 다니느라 참 여러 경험하는구나 싶었다.
인천 국제공항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오니 아주 작게 면세코너가 있었고 옆에 크지 않지만 아이가 놀만한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는 거기서 놀고 나는 내일 만날 친척들에게 나눠먹을 과자 선물을 몇 개 샀다. 그러고도 환전했던 루블이 조금 남았다. 얼마 안 되지만 이건 나중에 있을 모스크바 여행을 위해 남겨두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쓰지 않았다. 이윽고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이륙해 연해주를 떠났고 그렇게 아이와 함께 고개를 기웃기웃 졸면서 2시간 반을 가니 반가운 인천 국제공항이 보였다. 한국에 도착한 걸 안 아이는 이제 한국말을 써야 하냐고 물어봤다. 재빠른 진행으로 금세 입국 수속을 마치니 우리나라에 왔다는 게 실감 났다. 리무진 버스 티켓을 발권한 후 편의점에서 간식을 조금 사고 버스를 탔다. 돌아온 날이 추석 명절 첫날이라 집까지 가는 길이 많이 밀린다는데 정말 밀려서 오후 1시에 탔지만 평소 같으면 5시에는 도착할 거리를 6시는커녕 7시에나 도착할 듯했다. 서울부터 엄청 밀리더니 고속도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정차한 휴게소에서는 화장실만 갔다가 다음 휴게소에서는 화장실을 가려는데 웬일인지 남자 화장실 줄이 너무 길어서 일단 아이랑 주스와 핫바 하나를 사서 먹고 다시 화장실 갔다가 차에 올랐다. 5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려니 너무 지루했지만 잠에서 깬 아이는 쉴 새 없이 조잘거리고 짜증 한번 안 냈다. 다른 곳에 들린 리무진 버스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도착해 반가운 나의 사랑, 아내를 만났다. 아이는 아내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품에 안겼다. 여행 첫날과는 반대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안겨 여행에서 돌아왔음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