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굥 Jul 09. 2017

싱가폴에서의 일상

언제쯤 일을 구할 수 있을까?

입싱한지 약 3주의 시간이 흘렀다. 매일매일 취업에 목을 매고 있는 삶이지만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자취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그것도 타국에서 청소며 빨래, 요리 등 '살림'을 하고 있다니! 이런 내 모습을 보는 게 낯설지만 기특하다. 비록 미래가 불투명한 삶이어도 나 자신을 마구 칭찬해주고 싶은 요즘이다. 나는 이렇게 나 자신의 자발적인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한 발버둥이다.


고작 3주간의 시간이었지만 평온한 일상을 보내기까지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집을 찾아 삼만리

지금 살고 집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선 한국촌을 통해 집을 구하면 주로 한국들과 같이 살아야 했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현지 부동산 사이트를 활용했다. easyroommate 사이트를 통해 집을 알아보고, 직접 방을 보러 가기도 했지만 고작 visitor pass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과 방을 계약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집 주인 쪽에서 나를 꺼렸다. 다행히도  easyroommate를 통해 알게 된 집주인 한 명과 인연이 닿아 극적으로 약 일주일 만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3개월이 채 안되는 계약 기간을 받아주었고, 월세도 살짝쿵 깎아주었다. 극딜 성공. 뭐 물론 방에 개미도 좀 있고, 화장실 하나를 여러 명의 남성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 써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족하며(만족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일주일만에 겨우 구한 집, 매트리스가 꽤나 지저분 했지만 뭐 이중으로 이불을 깔고 잘 지내고 있는 침대


마음 둘 곳 찾기

아무래도 외국에서 혼자 살려면 외로울 수 밖에 없다. 낯선 환경에 친한 사람도 없고, 취준에만 몰두하려니 상당히 지루하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기서도 현지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고, 또 영어 실력도 조금이나마 올리고 싶었다. 우선 가장 가까이있는 사람과 친해지는 게 중요했다. 이사를 하고, 입주 한 첫날부터 마주치는 하우스메이트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사하며 나를 알렸다. "안뇽! 나는 리나야. 한국에서 왔어. 싱가폴에 일하러 왔어. 지금 일 찾고 있는 중이야. 니 이름은 뭐야? 어느 나라 사람이니?"하면서 말이다.  참고로 우리집에는 나를 포함해 총 9명의 사람이 산다.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만큼 더 많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다.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지낸 결과 말레이시안, 필리피노 친구와 친해졌고 어제는 말레이시인 친구가 초대한 교회에 나가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필리피노 친구는 내 이력서를 봐주고 일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가끔 애들이랑 평일에 거실에서 내 일상을 공유하며 수다 떠는 게 낙이 됐다. 그리고 Hellotalk라는 어플로 싱가폴 사람들과 채팅을 하기도 한다. 싱가폴 사람들 중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꽤 많아서(이것이 한류!) 한국 사람에도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편이다. 이 앱을 통해 현지 사람들과 한 두번 정도 만나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일은 아직 찾는 중

3~4군데 싱가폴 잡 사이트를 통해 기존 경력을 살린 마케팅,PR직군 그리고 한국인을 찾는 곳에 지원을 하긴 했지만 아직 좋은 소식이 없다. 다행히 여기와서 2번정도 면접을 보긴 했지만 갈 길이 먼 듯하다. 남은 시간을 잘 써야겠다. 간절함, 믿음, 끈기를 가지고. 


할 수 있다 아자아자 :)

  



작가의 이전글 싱가폴 취업 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