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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리닌그라드 Sep 22. 2022

기아 없이는 못 살아

비 내리는 호남선


 나는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아버지는 서울 사람이면서 두산이나 엘지를 응원치 않고 그저 집안의 본적이 강진이라는 이유로 해태를 응원했고 나는 자연스레 기아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아는 지금 9연패 중이다.



 참으로 속이 뒤집어질 일이다. 한판 두 판 질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뭐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 스포츠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5연패부터는 기분이 이상했다. 슬슬 울화가 치밀면서 너무너무 좋아했던 선수들 하나하나 곱씹어 가며 정성스럽게 욕을 해댔다.


 정말 말 그대로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뀐다. 공을 놓치면 왜 저런 애가 선발이야, 번트를 못 맞추면 번트도 못 맞추는 게 선수라고 분노하다가 2루타라도 한번 치면 기아에 없어선 안될 유격수라고 칭찬한다.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깜짝 놀랐다. 참 좋아하고 응원하던 팀을 내가 이렇게 까지 증오할 수 있다니.


 생각해보면 지금 가장 팀의 승리를 원하는 이들은 바로 타이거즈의 선수들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부담이 큰 탓일까? 너무나도 힘이 들어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스윙과 수비, 투수, 코치 누구 하나 자연스러운 사람이 없다.



 조급해하는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다르다. 조급해하는 것이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나 모두 행동의 표현은 똑같다. 노력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어떤 목표 앞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힘이 들어가고 불필요한 동작이 생긴다. 마치 수치상의 몇 연승, 몇 연패를 눈앞에 둔 스포츠 팀처럼.


 그렇기에 평소에 최선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목표 앞에서도 늘 하듯이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게 된다.






 최선은 선택이 아닌 늘 하는 당연한 일상이어야 한다. 최선의 최선.


 사람은 실수 여유가 없을  실패한다고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몰입하여 최선의 최선으로 몰두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의 목표에  발짝  가까워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크랙 - 전력질주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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